남프랑스에서 마주한 지중해 바다의 울림은 하나의 선으로 함축되었고, 기억이자 기호로 새겨졌다.
전시 공간에는 작은 캔버스들이 자유롭게 설치되어 있다. 언뜻 보면 무질서하게 배열된 듯하지만, 각 이미지들은 유기적으로 존재하며 하나의 시각장을 구성하고 있다. 최형섭은 ‘선(line)’을 통해 반복된 리듬을 형성하고, 해체함으로써 자신만의 시각적 구조와 질서를 구축해왔다. 이번 전시 《Au Fil du Temps : Sentimographie》에서는 작품의 고유한 권위를 내려놓고, 자신의 작업관과 일상을 경쾌하게 풀어낸 것이 눈에 띈다. 작가는 파편화된 이미지가 다른 요소와 새롭게 조화되고 뻗어나가는 과정이 자신의 '머릿속 전개도'와 같다고 말한다. 문득 떠오르고 또 지워지는 많은 사념은 선으로 함축하고, 일상과 취향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작가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다.